성탄절의 기다림과 소망
어떤 분이 저에게 "목사님은 여름과 겨울 중 어느 계절이 좋으세요?"라고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여름과 겨울이 각각 갖고 있는 장점들 때문에 쉽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름은 낮이 길고 밤이 짧아 저는 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 아침 7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집을 나설 때, 아직 캄캄한 밤과 안개 속에서 움츠려야 하는 기분은 불편합니다. 반면 여름은 아침에 교회로 향하면서 점차 밝아지는 하늘을 보면 기다려왔던 그 순간이 너무 기쁩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이 좋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아마 "목사님은 겨울이 아니라 여름을 좋아하시는군요"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동지를 좋아합니다. 동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만, 그날 이후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좋습니다. 그래서 매년 동짓날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3월 말쯤 되면, 다시 하늘이 점점 환해지고 밝아지는 그 순간이 기대됩니다. 기다림은 저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기다림의 유익과 복음
저는 아침마다 기다림에 대해 생각하면서, 기다림이 가져오는 유익을 많이 묵상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알렉산드르 뒤마는 '인간의 지혜는 기다림과 희망으로 집약된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즉시 은혜를 받고 현재를 누리는 종교가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기다림 속에서 자라납니다. 기다림이 주는 소망은 인내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통을 겪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들의 고통을 즉시 해결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하나님은 메시아에 대한 소망을 심어 주셨고, 그 소망을 통해 기다림의 기쁨을 지속적으로 전하셨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소망을 주시며 기다림의 의미를 알게 하셨습니다.
메시아의 소망과 기다림
이사야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악에 대한 경고와 심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심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돌이킬 때 미래에 대한 소망도 함께 주어졌습니다. 이사야서의 구조를 보면, 죄와 불순종에 대한 경고와 함께 회복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반복되며, 이 희망의 메시지의 정점은 바로 메시아에 대한 소망입니다.
이사야 7장 14절에서는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예언이 주어집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소망이었으며, 예수님이 오실 것을 예고한 놀라운 메시지였습니다. 또 이사야 9장 6절에서는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으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입니다." 이 구절은 메시아의 출현을 예고하며, 그분이 왕으로 오실 것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
우리는 성탄절을 맞이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 오셨음을 기뻐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왕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 왕의 다스림은 단순한 정치적 권위나 인간적인 능력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실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내 삶의 왕이신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그분의 다스림을 받고 있는지, 그분이 내 인생의 보좌에 앉아 계신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성탄절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왕으로서의 다스림을 인정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시점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이 왕으로 다스리고 계신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감탄하는 삶과 기쁨
두 번째로, 성탄절에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감탄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기묘자'로, '원더풀 카운셀러'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의 신비로움과 능력은 우리에게 끝없는 감동을 줍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감탄할 수 있다면, 그 삶은 풍요롭고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놀라운 사랑과 지혜에 감탄할 때, 우리는 더 큰 소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성탄절은 우리가 예수님을 더 깊이 바라보며 그분의 다스림을 받고, 그분에 대한 감탄을 통해 새로운 기쁨을 얻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기묘자'이며, 그분의 다스림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탄절의 기쁨은 바로 이 감탄과 소망 속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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