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와 손절 문화
살다 보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만 아는 사람, 늘 가르치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 자기 속만 차리는 사람들, 폭력적인 태도를 견제하는 사람들, 내 삶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만나지 않으면 괜찮은 삶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내 삶에서 제거한다고 해서 진정 행복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인간은 다름을 자기 속에 받아들이므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손절 문화의 유래와 영향
"손절"이라는 말, 즉 손을 탁탁 털어버리는 것은 오늘날 인간관계가 얼마나 복잡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관계의 복잡함을 견디지 못하고, 간단하게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과거 대가족에서는 형제자매들이 지지고 볶고 살았지만, 그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살아가야 했습니다. 양보하고 주장하고 때로는 침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가정은 그런 경험을 쌓을 여지가 적어졌습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와 갈등 회피
오늘날 사람들은 갈등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우리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중간만 가려 합니다. 갈등을 드러내고 함께 풀어가기보다는 덮어두거나 회피하려는 태도가 더 많습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인간관계에서 감정적인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고, 결국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소셜미디어와 확증 편향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손절 문화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며, 알고리즘은 우리가 소비하는 이미지와 관련된 정보만을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이는 우리가 확증 편향에 빠지게 만들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나의 상종할 수 없는 존재로 간주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로 캐스팅에서 벗어나 브로드캐스팅을 해야 합니다. 좁은 세계를 넓혀가야만 진정한 소통과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방법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지 않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내 부족함을 드러내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만나고, 불편한 사람들을 제거하면 삶은 점점 고립될 것입니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공존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질적인 집단만 있으면 안 됩니다. 진보와 보수, 다양한 세대와 함께 소통하고 서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화와 소통의 중요성
우리는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평화는 내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사회학자 한한상 선생님은 소통의 방법으로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역지감지'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기), 그리고 '강자가 약자를 이해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진정한 소통과 평화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결론: 손절과 공존의 균형
모든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다가오면 그 사람을 맞아들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절'이 아니라 적절히 다가가고 떠나보내는 탄력성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 관계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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