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8:4-25
어제 우리가 함께 나눈 말씀에서 보시면 스데반의 순교 이후에 예루살렘 교회에 엄청난 핍박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사도들 외에는 모두 흩어지게 되죠.
그러면서 오늘 본문에는 빌립 집사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빌립 집사님은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일곱 집사 중의 한 명입니다.
매우 훌륭한 분이시죠.
이 분이 예루살렘 교회에 닥친 핍박으로 인해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 성으로 가게 됩니다.
아마도 이분의 생각 속에는 사마리아로 가서 복음을 전할 계획이 전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핍박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빌립 집사님을 사마리아로 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 4-8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
빌립이 사마리아성에 내려가서 복음을 전하고 표적을 나타내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들을 고칩니다.
그러니까 그 성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빌립을 따르고 기뻐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금 이 상황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보통 복음을 전하면 핍박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성경을 잘 보면요, 물론 복음을 전하다가 어려움과 핍박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복음을 전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명성과 기쁨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 바로 그런 경우죠.
빌립 집사님이 사마리아성에 내려가서 복음을 전하고 능력을 나타냈더니 사람들로부터 핍박과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칭송을 받았습니다.
사도행전 2장의 뒷부분에도 보시면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살아갑니다. 그러자 온 백성들이 그들을 칭송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따르며 살았더니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죠.
여러분들은 복음을 전하면서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은 경우가 있습니까?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캄보디아의 프놈펜에 가면 헤브론 병원이라는 병원이 있습니다.
약 15년 전에 김우정 선교사님이라는 분이 캄보디아에 세운 병원이죠.
이 선교사님이 캄보디아에 방문했다가 그곳의 의료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해서 조그마하게 병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그 병원이 엄청나게 성장을 해서 지금은 거의 종합병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현지 의료인들을 세우고 한국인 선교사들은 모든 것을 넘겨준 뒤에 빠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가난한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헤브론 병원도 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대부분 무료로 치료를 해줍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후원과 봉사를 통해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병원에 의료봉사를 오시는 분들 중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병원인데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들도 함께 동참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함께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캄보디아의 사람들을 섬기다보니까 당연히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헤브론 병원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감사해합니다. 그래서 프놈펜에 있는 마을들을 찾아가서 헤브론 병원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환대를 해줍니다. 헤브론 병원 때문에 캄보디아의 프놈펜에 큰 기쁨이 있더라!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요, 물론 때로는 핍박과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또한 반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으며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세상에 기쁨이 되는 복음의 전도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때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 9절부터 나오는 시몬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시몬이 어떤 사람일까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서 예수님을 이용하는 사람이 바로 시몬이라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9-10절까지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자, 이 시몬은 마술을 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마술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지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이 시몬을 따르며 마치 하나님과 같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이 시몬보다 더 위대해 보이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빌립이죠. 이 빌립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이제 시몬이 아니라 빌립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몬 자신도 빌립이 행하는 표적과 능력을 보면서 빌립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11-13절의 말씀입니다.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자, 사람들이 빌립을 만나게 되자 빌립이 전하는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를 듣고 믿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게 되죠.
시몬 역시도 그 메시지를 듣고 믿음으로 세례를 받은 후에 빌립을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믿고 세례를 받았다고 하지만 이 시몬에게는 진짜 제대로 된 믿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빌립을 따라 다니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자신도 가지고 싶었던 것이죠.
그 내용이 14절부터의 내용을 보면 드러납니다.
14-19절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일단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지요.
그런데 그 사마리아에 있었던 사람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성령의 능력이나 은사들이 그들 가운데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두 사도가 그들이 성령 받기를 기도하고 안수하니까 성령이 그들 가운데 임하게 되고, 이를 본 시몬이 당장에 하는 말이 “제가 돈을 드릴 테니까 제게도 이 권능을 주셔서 누구든지 제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해주십시오” 였습니다.
여기서 시몬의 속셈이 드러나죠?
왜 시몬이 세례를 받고 빌립을 쫓았을까요?
바로 이 권능을 자기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믿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 위해서 세례를 받고 빌립을 따른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서, 이런 권능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자기도 얻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이죠.
그러자 베드로가 바로 이 시몬을 책망합니다.
20-23절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즉, 진짜로 예수님을 사랑하여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고 있구나! 너는 악독하며 불의한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시몬은 이 책망을 들은 다음에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회개를 하게 됩니다.
24절입니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하니라”
여러분, 우리도 항상 이 시몬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우리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이용해 우리가 성공하거나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섬기고 사랑해야 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시몬과 같이 예수님을 이용하여 나의 욕심을 채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고 본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구약성경에 나오는 사울이라는 왕입니다.
이 사울 왕은 처음에는 진실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울 왕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사람들의 인기를 맛보게 되자 급속하게 타락을 합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따르게 되지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사무엘이 와서 제사를 드리기 전까지 전쟁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사람들이 전쟁을 하기도 전에 자기에게서 흩어지자 마음이 급해져서 사무엘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든 것을 다 진멸하라고 하셨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마음대로 좋은 가축들을 살려둡니다. 자기들이 가지려고 그렇게 해 놓고 사무엘이 나타나자 하나님께 좋은 것을 바치기 위해서 남겨 놓았다고 변명을 하죠.
그렇게 사울은 계속해서 타락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시몬이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잘못된 동기로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었다면 사울 왕은 처음에는 잘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상태가 나빠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경우를 모두 다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와 같아야 하는가?
다윗과 같으면 가장 좋겠지요.
다윗은 물론 중간중간에 실수를 하고 죄를 짓기도 했지만 거의 처음과 끝이 일정하게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다윗과 같은 삶을 살아가면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바울과 같이 살아가면 좋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삶을 살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뜨겁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죠.
시몬의 길이 아니라, 사울 왕의 길이 아니라 다윗과 같은 삶, 바울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사랑하여 그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감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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