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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Christianity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 - 수메르 신화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 신화는 태초에 신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왜 인간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옛날 옛적에 지위가 낮은 신들은 노동을 했었고 큰 신들은 그들의 일을 지켜보며 편히 쉬고 있었다. 홍수를 방지하고 농사를 잘 하기 위해 작은 신들은 강과 수로 밑바닥에 쌓인 침적토를 파내야만 했다. 그들의 노역은 점점 더 힘들어졌고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마침내 작은 신들은 노역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큰 신들을 비난하고 연장을 부수겠다고 협박한다. 지하수의 여신 남무는 아들인 지혜의 신 엔키에게 그들의 고통을 알려주고, 그들의 노역을 대신할 사람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엔키는 지하수가 흐르는 압주(Abzu, 심연)의 천정에서 짐토덩어리를 떼어 내어 그 속에 '이름이 있는 피'를 섞어 사람을 만들라고 남무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여러 출산 모신들과 함께 '훌륭한 여신' 닌마흐를 협력자로 삼으라고 충고했다.

 

엔키는 어머니의 말을 좇아 출산 여신들을 만들었고 그들은 점토덩어리를 떼어 내어 사람의 몸 형체를 만들었다. 출산 여신들이 이렇게 사람들을 생산한 뒤, 이 일을 축하하는 연회석이 벌어진다. 이 자리에서 맥주를 많이 마신 닌마흐는, 자신이 사람 몸의 형체를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할 수 있으며 그 운명도 자신이 정한다고 자랑한다. 엔키는 닌마흐에게 한번 견주어 보자고 말한다. 닌마흐는 일곱 명의 갖가지 장애인들을 만들었으나 엔키는 그들 모두에게 먹고 살 수 있는 운명을 정해준다. 화가 난 닌마흐가 엔키에게 속았다며 흙덩어리를 집어 던지자, 엔키는 자기가 사람을 하나 만들 테니 그의 운명을 정해 보라고 도전한다. 엔키는 조산아가 태어나도록 하는데, 닌마흐는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른다. 이리하여 이야기는 닌마흐는 엔키와 동등하지 않다는 것으로 끝난다. 아마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의술로는 조산아의 운명을 해결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의 시작 부분은 악카드 어로 씌어진 [아트라하시스의 태초 이야기]와 많은 유사점이 있다.

 

 

<본격적인 내용>

 

옛날에 낮이 하늘과 땅에서 [생겨난 후에]

옛 밤에 밤이 하늘과 땅에서 [생겨난 후에]

옛적에 해의 운명이 [결정된 후에]

 

아눈나키 신들이 태어난 후에

모신들을 아내로 삼은 후에

모신들이 하늘과 땅에 자기들의 몫을 나눈 후에

모신들이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임신하여 아이를 낳은 후에

신들은 구운 빵과 술을 식당에 차렸다.

큰 신들은 일을 지켜보고 서 있었으며

작은 신들은 노역을 감당했다.

신들은 강바닥을 파서 그 흙을 강둑에 쌓아 올렸다.

신들은 (이를) 갈며 그들의 삶을 불평했다.

 

그때에 매우 지혜로운, 중요한 신들을 있게 한 창조자

엔키는 어떤 신도 그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곳인

물이 흐르는 깊은 지하수 신전의

그의 잠자리에 누워 있었다. 잠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신들은 눈물을 보이며 "그가 이 고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누구도 깊은 연못 속에서 잠자는 그를 잠자리에서 깨우지 않았다.

큰 신들을 낳은 태고의 어머니 남무는

신들의 울음을 그녀의 아들에게 전했다.

"주여, 여전히 누워 있느냐? 이런데도 너는 잠자고 있느냐?

몸소 [잠자리에서] 일어나라.

 

신들은 그들이 만든 것을 새벽부터 부수기 시작했다.

내 아들아, 네 잠자리에서 일어나라!

네 재간으로 솜씨를 발휘해 보아라!

신들을 대신할 것을 만들어서 그들의 노역을 풀어 주어라."

엔키는 어머니 남무의 말에 그의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생각하는 방 '할안쿠'에서 그는 넓적다리를 때렸다.

지혜롭고 주의 깊으며 질문을 아는

그는 피와 몸의 형체와 온갖 솜씨로 출산 모신들을 만들어 내었다.

엔키는 그들을 그의 옆에 세워 놓고 지혜를 구했다.

엔키는 자신의 피와 몸을 마음속으로 지혜롭게 생각한 후에

그의 어머니 남무에게 말했다.

"낭의 어머니, 당신이 챙겨 놓은 이름 있는 피가 있습니다.

그것에 신들의 노동을 떠맡기십시오.

당신이 압주의 지붕에 있는 점토 속에 그것을 섞으십시오.

출산 모신들이 점토덩어리를 떼어 낼 것입니다.

당신은 거기에서 몸의 형체가 생기게 하십시오.

닌마흐가 당신의 협력자로 일할 것입니다.

닌임마, 슈지안나, 닌마다, 닌샤르,

닌묵, 무무두, 닌니긴나(출산 모신들)

 

그들이 당신의 출산을 도와 줄 것입니다.

나의 어머니, 당신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여 주십시오.

닌마흐가 그들에게 노동을 맡길 것입니다."

[...]을 지었다. 사람 [...]

[...]는 사람 [...]

[...] 머리에 입을 [...]

[...] ... [...]

[...] 등불을 들어 올렸다. 사람 [...]

[...] 씨를 뿌리고 출산 돌을 깔았다.

엔키는 이 모든 일을 수행하여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그의 어머니 남무와 닌마흐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고귀한 출산 모신들이 운명을 정하는 모임에 제일 좋은 갈대와 빵을 내놓았다.

안과 엘릴에게 주 누딤무드는 정한 새끼 염소를 구웠다.

 

큰 신들은 그를 칭찬했다.

"매우 지혜로운 주여, 누가 그렇게 생각해 낼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주, 엔키, 당신이 한 일에 대하여 누가 당신과 견주겠습니까?

당신이 있는 한 당신은 자식을 낳은 아버지 같으며

당신은 운명을 정해 줍니다."

 

엔키와 닌마흐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으며 그들은 기분이 좋았다.

닌마흐는 엔키에게 말했다.

"사람 몸의 형체를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하는 것은 내 소관이다.

내 마음에 따라 운명을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할 수 있다."

엔키는 닌마흐에게 대답했다.

"당신 마음대로 그의 운명이 좋거나 나쁘게 되는지 내가 재 보아야겠다."

 

닌마흐는 압주의 지붕에 있는 점토를 손에 쥐었다.

첫 번째 사람으로

'손을 펴기만 하지 구부리지 못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손을 펴기만 하지 구부리지 못하는 사람'을 본 후에

그의 운명을 정하여 왕의 종으로 세웠다.

두 번째로

'볼 수 있는 사람에게 등불을 돌려주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볼 수 있는 사람에게 등불을 돌려주는 사람'을 본 후에

그의 운명을 정하여 노래하는 재능을 부여했으며

용 수금(을 타는) 가수로 왕 앞에 세웠다.

세 번째로 '삔 발목으로 절뚝거리며 걷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삔 발목으로 절뚝거리며 걷는 사람'을 본 후에

금속 주조하는 일을 [가르쳐] 은 처럼 그의 후광을 [빛나게 했다.]

네 번째로 '슈부르 사람에게 태어난 멍청이'를 만들었다.

엔키는 '슈부르 사람에게 태어난 멍청이'를 본 후에

그의 운명을 정하여 왕의 종으로 세웠다.

다섯 번째로 '오줌을 질질 싸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오줌을 질질 싸는 사람'을 본 후에

주문으로 목욕을 시켜서 운명신을 그의 몸에서 쫓아냈다.

여섯 번째로 '애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본 후에

베 짜는 사람으로 여겨 왕비의 집에 두었다.

일봅 번째로 '그의 몸에 음경이나 음문이 없는 사람'을 만들었다.

엔키는 '그의 몸에 음경이나 음문이 없는 사람'을 본 후에

'엔릴이 큰 땅에'라는 이름을 그에게 주었고

왕 앞에 서 있는 것을 그의 운명으로 정했다.

 

닌마흐는 흙덩어리를 땅에 집어던졌다. 그가 속였다고 확신했다.

위대한 주 엔키는 닌마흐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만든 사람들에게 그들의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내가 이제 하나를 만들겠다.

당신이 그 태어난 것의 운명을 정해 보아라!"

엔키는 그녀의 도시를 부수려는 숨은 의도를 품고 몸 형체를 만들었다.

닌마흐에게 그는 말했다.

"남성 성기가 만든 물(정액)을 여성의 속(자궁)에 뿌리면

그 여자가 그녀의 속(자궁)에서 애를 낳는다."

닌마흐는  [한 여자를] 애 낳으라고 그에게 데려왔다.

그 여자가 그 날이 [다 차기 전에]

숨긴 의도대로 그녀의 자궁에서 나가게 했다.

 

첫째로 (이름이) '우무울'(내 날이 멀다)이었다.

그는 머리 가죽이 아프고 안면이 아프고 눈이 아프고 목이 아프고

숨이 다해 가며 갈비뼈가 비틀어졌으며

허파가 아프고 내장이 아프고 심장이 아프고

그의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있어 음식을 입에 넣을 수가 없었다.

 

등뼈가 휘어졌고 항문이 닫혀 있고

골반이 비틀어졌고 두 발이 비틀어져서 밭고랑을 걷을 수가 없었다.

 

엔키는 닌마흐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만든 사람들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당신은 내가 만든 사람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하시오."

닌마흐는 우무울을 본 후에 점토 덩어리를 다시 집었다.

우무울에게 가까이 와서 그에게 질문을 했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빵을 먹으라고 그에게 갖다 주었는데 그는 손을 뻗지 못했다.

멋있는 평상에 누우라고 했는데 그는 누울 수가 없었다.

그는 서 있으며, 앉을 수도 없고 누울 수도 없고

집에 [들어갈] 수도 없으며 빵을 먹을 수도 없었다.

닌마흐는 엔키에게 그 일에 대하여 [말했다.]

"당신이 만든 사람은 산 사람도 아니고 죽은 사람도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가 없다."

 

엔키는 닌마흐에게 대답했다.

"'손을 펴기만 하는' 사람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등불을 돌려주는' 사람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절뚝거리며 걷는' 사람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슈부르 사람에게 태어난 멍청이'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오줌을 질질 싸는' 사람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애를 낳지 못하는 여자'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몸에 음경이나 음문이 없는' 사람에게 운명을 정해 주어 빵을 먹게 했다.

내 누이, [...]"

 

(8행이 부서져 읽을 수 없음.)

 

(닌마흐는 엔키에게 말했다.)

"...

[...] 나는 통곡한다.

[...]

[...] 내 집에서 나는 쫓겨났다.

맥주를 마시는 잔치에서 [...]

나는 밖에서 서성거리게 되었으며 [집에] 들어갈 수 없다.

이제 나는 하늘에 앉을 수도 없고 땅에 앉을 수도 없다.

나는 이 땅에서 당신 면전을 피해 떠나지 않는다.

당신이 앉지 않는 곳에 내 집을 지어 당신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살지 않는 곳에 내 도시를 지어 내 자신이 속임수를 쓰겠다.

내 도시가 부수어졌고 내 집이 허물어졌으며 내 자식이 잡혀 갔다.

나는 (엘릴의 신전) 에쿠르에서 떠나간 도망자이다.

 

아직도 내 자신이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엔키는 닌마흐에게 대답했다.

"당신 입에서 나온 말을 누가 바꿀 수 있겠느냐?

우무울을 당신의 무릎에 안아 가슴에 껴안으시오.

닌마흐, 그는 당신의 일을 필요로 하며 불완전하게 생겼다.

누가 당신에게 머리를 내밀겠느냐?

내가 만든 사람을 당신이 (만든 것들) 다음에 놓고 그를 축복하시오.

그리하면 내 성기를 칭찬할 것이며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엔쿰과 닌쿰(신전의 수호신)이 [...] 당신을 찬양할 것이다.

내 누이, 당신의 용맹한 팔(힘)이 하늘 끝까지 나타날 것이다.

거룩한 노래 [...] 서사 [...]

이 (노래)를 들은 신들은 우무울을 [...]

내 집에 [있게] 할 것이다."

 

닌마흐는 위대한 주 엔키와 동등하지 않다.

아버지 엔키, 당신을 찬미함은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