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감다1 / 감다2 / 감당하다 / 감독(자)

감다1(grid)

실이나 줄, 천 따위를 무엇에 두르는 것, 또는 '옷을 입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성경에서 이 말은 어떤 일을 애도할 때나 죄를 회개할 때 굵은 베로 만든 옷을 허리에 두르거나(렘 49:3), 혹은 닻을 감거나 선체를 둘러감는 상황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행 27:13,17). 

 

감다2(close)

아래 위의 눈시울을 한데 붙이는 것. 성경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서,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 악한 것을 보지 않기 위하여 눈을 감는 행위를 언급할 때 사용되었고(사 33:15), 그와 반대로 영적으로 무감각하여 선지자들의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영적 수면에 빠지게 하실 것이라고 언급한 문맥에서 쓰여졌으며(사 6:10; 29:10; 마 13:15), 죽음을 뜻하기도 하였다(창 46:4). 또한 눈을 감았던 자로 번역하기도 하였다(민 24:3). 

 

감당하다(ability)

어떤 일을 능히 맡아서 당해내는 것을 뜻하며(창 32:10; 마 8:8. 참조. 눅 15:19), 원어의 형용사 '충분한', '매우 족한'의 의미와 관련된다. 따라서 이 말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능력 또는 자격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전 6:2; 10:13). 성경에서 이 단어는 혼자서 백성의 일을 재판하던 모세에게 그의 장인 이드로가 천부장, 백부장 등을 세워 그들로 하여금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고 충고하는 문맥에서 언급되었다(출 18:23). 세례 요한은 예수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은 예수의 신들메도 풀 자격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 말을 사용하였다(마 3:11; 막 1:7; 요 1:27). 또한 바울은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자기, 즉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사도인 자신을 사도라 불릴 자격도 없는 자라고 고백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고전 15:9). 

 

감독/-자(bishop, overseer)

보살피고 지도하고 단속하는 것,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 이것은 원어상으로 '억압하다', '찾아내다' 또는 '돌보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조직이나 일에 있어서 사람들을 지도, 지휘하고 제재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구약에서 이 말은 강제 동원된 백성들에게 일을 분담시키고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하는 사람을 지칭했으며, 감역관 또는 간역관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들은 몽둥이와 채찍을 휘두르며 일을 시키곤 했는데(출 3:7; 5:6-14; 욥 3:18), 이들의 활동은 다윗 시대를 거쳐(삼하 20:24)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왕상 9:15). 솔로몬의 감독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아도니람이다(왕상 4:6). 이들은 솔로몬의 궁전과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백성들을 동원시켰고, 지나치게 고역을 강요하였다(왕상 12:4).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가혹한 처사는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 왕국이 분열하는 원인이 되었다(왕상 12장). 이들의 무자비한 행위는 종종 선지자들에 의해 비난을 받았다(사 3:12; 슥 10:4). 이 말은 성전 재건 이후에 요엘, 에스라히야의 경우처럼 성읍의 행정 일부를 담당한 사람에게도 쓰여졌다(느 11:9; 12:42). 속사도 시대 이후 이것은 교회의 영적 지도자를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행 20:28). 즉 이것은 성직 가운데 하나로 그 직무의 자격과 의무를 기술하는 문맥 가운데에서 사용되었다(딤전 3:2; 딛 1:7). 교회 제도가 발달해 가면서 직능에 의한 조직도 감독, 장로, 집사 등으로 틀을 잡아가기 시작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감독과 장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동일시된 부분도 보여진다(행 20:28; 딛 1:5-7). 이 시대의 감독들은 사도들의 사망 이후에 로마 제국의 탄압과 이단 사상의 유입 등으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당시 상황에서 신자의 영적 지도와 예배 성례전 집행 및 교회 공동체의 강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하였다. 한편 이 감독이라는 말은 초대교회가 그리스도를 가리켜 부른 명칭으로도 사용되었다(벧전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