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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 CHURCH/성경사전

(성경사전) 거절하다 / 거접하다 / 거제(물)

거절하다(refuse)

남의 제의나 요구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이 하나님에게 적용되었을 경우에는 하나님의 절대성, 즉 어떤 것을 억제하고 보류하는 권한이나 능력을 소유하고 계시는 분임을 드러낸다. 하나님께서는 의롭게 행하는 자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의로운 왕이 요구하는 바를 거절하지 않으심으로써 자신의 절대성을 증명하신다(시 21:2). 그러나 이 말이 사람에게 적용되었을 경우에는 주로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과 배반의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 단어는 애굽의 자로 혹은 이스라엘과 같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거부하는 경우에 쓰여졌다(출 4:23; 8:2; 시 78:10; 렘 13:10). 또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교훈받는 것을 거부하는 장면에서도 이 말을 찾아볼 수 있다(렘 11:10). 한편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한 헤로디아의 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헤롯과(막 6:26), 그리고 공주의 아들이라 불리기를 거절한 해방자 모세는 오히려 백성들이 배척했던 대조적인 통치자였다(행 7:35; 히 11:24). 

 

거접하다(inhabit)

잠시 의탁하여 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 인적이 끊어지고 폐허가 되어 있는 애굽의 상태를 '짐승의 발도 지나가지 않고 거접하는 사람도 없다'(공동번역 '사람의 발길도 닿지 않다', 겔 29:11)라고 묘사하고 있다. 

 

거제/-물(heave-offering)

제물을 들어서 제사드리는 일, 또는 거제를 드릴 때 바치는 제물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히브리어 어근은 들어올린다는 의미가 아닌 '성별하다', '봉헌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거제가 제물을 수직으로 높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의식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들은 히브리어 어근의 의미를 따라 거제가 '성별' 혹은 '기부'라는 뜻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주장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개는 히브리 제사 의식에 있어서 제물을 높이 들어 올리는 의식인 거제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동작과 관계없는 제물에 대해서도 적용되었을 것으로 보여진다(민 31:41; 겔 48:8-12). 이 거제는 소제, 속죄제, 속건제의 일부이며, 거제물은 제의를 집전하는 제사장들을 위하여 따로 구별된 희생물과 제물의 일부분이다. 단상에서 불사를 필요가 없는 제물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고, 제사장은 이것을 성전 구내에서 먹었다(민 18:9-10). 거제물의 종류로는 제사장 위임식에서 드려지는 희생물의 오른편 뒷다리와 화목제 희생의 오른편 뒷다리(출 29:27-28; 레 7:32,34; 민 6:20), 화목제 희생의 가슴(출 29:27), 기름, 포도주, 곡물의 첫 소산(민 18:24-29), 전쟁 전리품 가운데에서 하나님께 바쳐진 몫(민 31:29,41,52) 등이다. 거제의 기능은 제사에 사용할 물건을 그 소유자로부터 하나님에게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는 성소 밖에서 의식을 통하지 않고 구두로 선포되거나(삿 17:3) 또는 흔드는 행위로(레 27:32) 봉헌 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