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봉헌의 신학적 의미

예배당 봉헌의 신학적 의미

봉헌은 성전의 의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성경 역사를 통해서 보면 성전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솔로몬의 성전이고, 둘째는 스룹바벨의 성전이며, 셋째는 헤롯의 성전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전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전의 의미이다.
성전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다(합 2:20).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존재이시기 때문에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셨고(출25:8), 또 계속 이곳에서 말씀하셨고 예배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만나 주셨다. 그래서 이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종교적 중심이 되었고, 정신과 생활의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이 성전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곳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을 보고 그분께 감사하며 예배를 드렸던 곳이다.
이러한 성경적 토대 위에 예배당을 짓고 또 헌당을 한다. 이 과정에서 4가지 의식을 갖는다. 첫째는 기공예식이고, 둘째는 정초예식이며, 셋째는 입당예식, 넷째는 헌당예식이다.
기공예식은 건축 면에서 보면 헌당을 하기 위한 최초의 구체적인 단계이다. 신학적으로 보면 기공예식은 예배당을 세운다는 것을 알게 하는 일이다.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기 때문이다(시 127:1). 그러므로 기공예식은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과 만나기 위하여 집을 짓기 시작하신 것을 말한다. 예배당을 지으려고 하면서 기공예식에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된다(시 121:1). 예배당을 짓기 시작할 때는 교우들의 신앙과 생활의 중심이 생기게 된 것과 신앙이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을 깨닫고 전 교우들이 겸손하게 기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초예식은 기공예식보다 더 구체적으로 교우들의 신앙을 표현한다. 정초예식은 예배당을 짓는 연월일을 기록한 돌이나 그밖에기념될 만한 것들을 머릿돌 함에 넣고 건축공사를 영구히 기념하고자 하는 의식이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집의 기초이시며, 이 집을 세우시는 분임을 확인하고(고전 3 : 11) 이 집을 지키시고 인도하실 분임을 나타내게 된다.
입당예식은 하나님을 만날 약속의 장소로 성전을 건축하였기에교우들이 성전을 사모하게 되고, 모여 예배하는 장소로 귀히 여기게 되며, 이 전에 들어와서 예배하고 활동하게 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는 예식을 갖게 된다. 이제부터 이 전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대화하게 되며, 더욱 가까이계심을 느끼고 기도하게 된다.
헌당예식은 예배당이 다 완성되어 건축준공 허락을 마치고 건축에 관계된 채무까지 다 해결한 후 하나님께 드리는 뜻으로 행하는의식이다. 솔로몬은 성전 짓는 것을 마치고 정리한 후 하나님께서영원히 거하실 것을 확인하고 축복하였다(대하 6:2). 여기서 솔로몬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확인하고 기도하고 고백하며(대하 6:2) 봉헌예식을 베풀었다. 이 예식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것을 감사한 것이었다(대하7:6-7).
헌당예식에서는 제1계명을 다시 확인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참하나님으로 섬기기로 하는 계약을 재확인하였다. 하나님은 전능하셔서 천지를 만드시고, 우리 인간을 만드셔서 오직 하나님만 섬기도록 하셨음을 확인하는 일이다. 이는 인간들의 종교적 중심이며,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은삶의 방향과 규범으로서의 공의와 사랑을 보여 주셨음을 확인하고, 헌당예식을 통하여 하나님께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약속하면서 세상에 공의와 사랑에 따라 실천하도록 결단하게 만든다.
예배당에서 나와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힘을 얻고 지금까지 생활해 온 것을 반성하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결단한다. 즉, 하나님의 계명에 따라 부모를 공경하고, 살인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고, 도적질하지 않고, 이웃에게 거짓증거하지 않고, 이웃의 집을 탐내지 않으며, 더욱더 사랑을 널리 펼 것을 약속한다.
모든 교우들은 봉헌의 과정에서 하나님만을 참하나님으로 믿고 섬기기로 약속하며, 그의 뜻을 이 세상에서 펴도록 받은 위임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