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의 포로 생활과 성전 재건의 어려움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원전 587년에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70년 간의 포로 생활은 그들에게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이 긴 세월 동안 좌절과 낙심의 시간을 보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뜻밖의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그 은혜로 그들은 오랜 포로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고국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황폐해져 있었고, 특히 솔로몬 성전이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었기에, 그들의 마음은 깊은 절망으로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일들의 복구를 보류하셨고, 성전 재건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성전 재건을 위한 도전과 어려움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재건을 위해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온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성전 재건이라는 목표가 매우 큰 만큼, 그를 방해하는 장애물도 많았고, 반대의 목소리도 거셌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실력과 자원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성전 재건은 중단되었고, 그 상태로 16년이 지나갔습니다. 이 상황이 오늘 본문의 배경입니다.
하나님의 환상과 스가랴의 질문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스가랴 선지자에게 특별한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그 중 다섯 번째 환상에 관한 내용입니다. 스가랴 4장 2-3절은 그 환상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가 내게 묻되, '내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보니 순금 등잔대가 있고 그 위에는 기름이 있으며, 그릇 위에는 일곱 등잔이 있고, 그 기름 그릇 위에 있는 일곱 관이 있으며, 그 등잔대 곁에는 두 감남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기름 그릇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있나이다.'"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스가랴에게 순금 등잔대와 두 감남나무를 보여주신 후, 그에게 질문하십니다. "내가 무엇을 보느냐?" 이에 스가랴는 천사에게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내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천사는 다시 대답하십니다. "내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스가랴는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신앙의 여정: 하나님께 묻고, 묵상하고, 성장하는 과정
이 본문에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께서 스가랴에게 보여주신 환상이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가랴가 이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며 묵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단순히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 의미를 묵상하며, 때로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해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고 기도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합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신앙은 외적인 형식에 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의 조카 롯처럼 겉으로는 좋은 것을 택했지만, 그 선택이 결국 롯을 망하게 만든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묵상하고 그 뜻을 분별하지 못하면 외적인 형식만 갖추고 실질적인 신앙의 성장은 없을 수 있습니다.
힘과 능력으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영으로만 가능하다
스가랴에게 하나님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 성전 재건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이 메시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전 재건도,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도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여기서 '힘'은 히브리어로 '카일'이라는 단어로, 군사력이나 군대의 힘을 의미합니다. '능력'은 '코아'라는 단어로, 인간의 노력과 의지, 힘을 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시며, 오직 하나님의 영, 성령의 역사로만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에도 필요한 영적인 안목과 가이드
오늘날 우리의 삶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고 의욕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이루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과 장애물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힘과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도 영적인 안목과 가이드를 주시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 과정 속에서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의욕이 넘쳤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 없이 방황했던 경험을 떠올립니다. 그때는 열정만 있었을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이 내 삶의 가이드가 되어 주시고, 매일 묵상과 기도를 통해 그분의 뜻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저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일들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 성전 재건의 꿈을 다시 불러일으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성령의 능력을 주셔서, 우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을 가능하게 하십니다. 성전 재건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능력으로 가능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을 의지하고, 그분의 뜻을 묵상하며 살아갈 때, 어려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목표
오늘 우리는 교회와 개인의 신앙에 대해 묵상하고, 하나님께 묻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 재건을 위해 힘썼듯이, 우리도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가지고 교회와 가정, 개인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제 교회는 각 개인의 성숙과 성장을 목표로 삼고,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영을 의지하며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힘으로도, 능력으로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만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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