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힘: 현대인이 회복해야 할 덕목
최근에 나온 신간 중에 그 겸손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 서적이 아니라 미국의 호프 칼리지 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쓴 인문학 서적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인 '겸손'에 대한 이야기는 인문학이나 전문 서적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을 과시하고 성공을 위해 스스로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와 겸손에 대한 왜곡된 인식
윈스턴 처칠이 오래 전에 자기 정치적 적을 가리키며 농담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그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그의 매사가 부족하니 겸손할 수밖에요." 이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현대인들은 이런 처칠의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겸손은 약자들의 변명이며, 초라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인문학 서적에서 겸손을 다루는 내용은 매우 드뭅니다. 서점을 한번 검색해 보면, 겸손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책은 대개 기독교 관련 서적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겸손의 회복이 중요한 이유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겸손을 잃어버린 걸까요? 미국에서 나온 그 겸손의 힘이라는 책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룹니다. 이 책의 저자는 겸손을 종교적 의미나 신앙의 언어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인들이 행복을 되찾기 위해, 불행감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회복해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겸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 예를 들어 경제적 불평등, 심리적 문제 등이 바로 겸손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세계 행복 보고서와 자존감의 부작용
최근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30개 국가 중 공동 29위로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경제적 성취와 글로벌적인 위상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은 바로 '자존감'에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심리학 연구에서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강조되었고, 자존감이 높으면 대인 관계나 개인의 행복이 향상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자존감이 너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과 비교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은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인데, 왜 다른 사람들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높은 자존감과 그 부작용
이처럼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라도 상대를 폄하하려는 심리가 생깁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자꾸 부정적인 피드백을 차단하려 하며,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동조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기 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결국 현대인의 불행감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겸손의 회복을 위한 네 가지 덕목
저자는 겸손을 회복하기 위한 네 가지 중요한 덕목을 제시합니다.
1. 관계적 겸손
겸손은 단지 내면의 태도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와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지, 혼자 있을 때의 태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2. 지적인 겸손
지적인 겸손이란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대화가 되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큰 갈등을 일으킵니다. 지적인 겸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3. 문화적 겸손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문화적 겸손입니다. 사람마다 고유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 초기에는 사소한 습관 차이로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바로 문화적 겸손입니다.
4. 실존적 겸손
마지막으로 실존적 겸손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자연,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작은 존재로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아이슬랜드 여행 중 경험한 오로라를 보고, 자연의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느낀 저자는 "내가 아무리 지식인이고 유능하다고 해도, 이 자연 앞에서는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겸손은 이러한 실존적인 깨달음에서 비롯됩니다.
결론 : 현대 사회에서 겸손의 중요성
우리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기술적으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불행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겸손입니다.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연과 하나님 앞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풀버전 영상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