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서 13장 3절까지
먼저 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서 13장 3절까지의 말씀을 한 절씩 교독하겠습니다.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아멘.”
교회의 몸과 지체
우리 몸에는 많은 지체들이 있습니다. 손, 발, 눈, 코, 입처럼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지체가 있는가 하면, 심장, 폐, 장기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지체들도 있습니다. 이 각각의 지체들은 기능, 역할, 고유의 특성이 다 다릅니다. 같은 역할을 하는 지체는 없죠. 따라서 손의 역할을 위장이 대신할 수 없고, 폐의 기능을 귀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각 지체는 다르지만, 그들이 개별적으로 따로 노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지체들은 하나의 몸을 이루며 완전한 통일성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루고 있는 100주년 기념교회는 다양한 성격, 배경, 개성, 취미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다 각각 다르다고 해서 서로 무관한 존재일까요?
만약 우리가 개별적인 존재라면, 오늘 이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개별적인 존재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됨을 이루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됨을 이루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성도들 간의 친교입니다. 친교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동질성과 일체감을 느끼며 더 깊은 유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제시하는 하나됨을 심화시키는 방법은 친교만이 아닙니다. 2000년 전,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교인들이 서로 다투고 분열하는 상황을 보며, 그들에게 하나됨을 확인시키기 위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권면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 13절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세례와 하나됨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세례를 통해 하나됨을 이루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고린도 지역에서 유대인과 헬라인, 종과 자유인은 전통적으로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들은 한 몸이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세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닙니다. 로마서 6장 3절에서 사도 바울은 세례를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설명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세례는 우리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 죽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얻는 연합입니다.
따라서 세례를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며, 하나된 교회를 이루게 됩니다.
예수님의 세례와 의미
예수님은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예수님은 본래 죄가 없으셨지만,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이 사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 앞에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으셨고, 그 이유는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태복음 3장 15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과의 수직적 연합을 이루고, 인간과의 수평적 연합을 이루는 길을 보여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두 축을 예표하는 세례를 통해, 하나님과 사람을 하나로 묶는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삼위일체의 역사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셨을 때,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시고, 성부 하나님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순간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동시에 역사하신 유일한 장면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구원의 핵심이 바로 하나님과 인간의 수직적, 수평적 연합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중요성
이제 우리가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나가 되었다면,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서 바울은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라고 말씀하시며, 교회에 유익을 주는 은사를 구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13장 1절부터 3절에서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많은 은사를 가지고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교회에서 사랑은 단순히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서 지체들이 서로 사랑하며 협력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교회를 온전히 세우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길입니다.
결론: 사랑의 원천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의 힘으로 가지지 않습니다. 그 능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있기에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례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지는 사건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에 붙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며, 결국 흙으로 돌아갈 존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고, 그분의 몸된 교회로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었고, 그 지체들끼리 사랑하며 하나된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해지며, 영원한 생명의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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